이상욱 -
시카고 대학교의 "시카고 플랜" 교육 개혁을 나타내는 일러스트입니다. 졸업을 위해 200권의 고전 중 100권을 읽어야 하는 규칙을 상징하며, 학생들이 책 더미에 둘러싸여 학문적 환경에서 토론하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배경에는 시카고 대학교의 상징적인 건물이 보이고, '비판적 사고', '인문학', '깊이 있는 학습'과 같은 핵심 문구가 적힌 배너들이 걸려 있습니다. 학생들은 깊이 있는 지적 참여를 나타내며 진지하게 토론하고 있습니다.
시카고대학교의 놀라운 성공 사례는 인문학 교육이 한 사회와 개인의 성장을 어떻게 견인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 대학의 역사는 단순히 노벨상 수상자를 많이 배출한 것을 넘어, 깊이 있는 인문학적 교육이 얼마나 강력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증명합니다.
시카고대학교는 창립 초기, 석유재벌 존 록펠러의 재정적 후원에도 불구하고 크게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1929년 로버트 허친슨 교수가 총장으로 부임하면서, 대학의 전통과 문화는 대대적인 변화를 맞이하게 됩니다. 허친슨 총장은 대학 교육의 본질적인 목적을 재조명하고, '시카고 플랜 추진위원회'를 통해 학생들에게 인문학적 소양을 강제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 계획의 핵심은 200종의 명품 도서 중 최소 100권을 읽지 않은 학생은 졸업할 수 없도록 한 제도였습니다.
처음에는 이러한 방침이 학생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직업적 성공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인간의 본질과 사회에 대한 깊이 있는 사고를 유도하는 인문학적 교육이 학생들에게 내면적 성숙을 가져온 것입니다. 20년, 30년 후, 시카고대학교는 노벨상 수상자들을 다수 배출하며 세계 최고의 학문적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인문학 교육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인문학은 인간과 사회, 자연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나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와 같은 본질적인 문제를 탐구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문제 해결 능력, 비판적 사고, 창의력을 개발하게 됩니다. 이러한 능력은 그들이 과학, 경제, 법학 등 여러 분야에서 혁신적인 사고를 가능하게 했습니다.
밀턴 프리드먼과 같은 경제학자나 제임스 왓슨과 같은 과학자들이 노벨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들이 단순히 기술적인 지식만 쌓은 것이 아니라 인문학적 탐구를 통해 더 깊이 있는 사고와 창의성을 배양했기 때문입니다. 인문학은 단지 과거의 유산을 배우는 학문이 아니라 개인과 사회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도구입니다.
시카고대학교의 사례는 오늘날에도 많은 시사점을 줍니다. 현대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기술적 지식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인문학적 소양 없이는 지속 가능한 발전이나 진정한 사회적·개인적 성장은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인문학은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을 확장시키고 복잡한 문제를 다각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을 길러줍니다. 따라서 시카고대학교가 보여준 '인문학의 기적'은 오늘날 우리가 다시 주목해야 할 중요한 교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