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은 단순히 복잡하고 어려운 사상이나 개념을 다루는 학문이 아니다. 철학의 본질은 인간의 생각과 삶의 방식,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근본적으로 탐구하고 질문하는 데 있다. 그렇다면 철학은 왜 필요한 것일까? 철학의 목적은 무엇이며, 우리는 왜 철학을 해야 할까?

1. 잘못된 생각과 관념으로부터의 해방

철학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잘못된 생각과 관념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키는 것이다.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시작된 철학은 지혜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인간이 직면하는 문제들을 해결하려고 노력해 왔다. 예를 들어, 경제학이 굶주림과 빈곤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키고, 의학이 질병과 신체적 고통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키려 하듯이, 철학은 잘못된 사고와 편견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키는 도구로 기능한다.

맹자는 고대 중국에서 잘못된 정치적 관념, 즉 왕은 하늘이 선택한 신성한 존재라는 믿음을 깨뜨리며 백성들에게 해방감을 주었다. 왕이 폭정과 학정을 일삼을 때, 사람들은 하늘이 자신들을 버렸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맹자는 "왕이 폭정을 일삼는다면 그는 하늘의 아들이 아니라 짐승일 뿐"이라고 주장하며, 왕이 더 이상 신성한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백성들에게 일깨웠다. 이처럼 철학은 시대와 사회가 가진 잘못된 관념을 수정하고, 사람들에게 새로운 인식과 해방감을 제공한다.

2. 인간의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탐구

철학은 인간의 존재, 삶의 의미, 옳고 그름, 그리고 진리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들을 다룬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왜?"라는 질문을 던진다. 왜 세상은 이토록 불공평할까? 왜 나는 존재하는가? 어떤 것이 선이고 악인가? 이런 질문들은 철학의 영역에서 탐구되며, 각 철학자들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이러한 질문들에 답을 제시해 왔다.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라는 명제를 통해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고, 자신의 무지를 인정하는 것이 지혜의 시작임을 강조했다. 이러한 철학적 질문과 탐구는 인간이 단순히 생존하는 존재가 아니라, 보다 깊이 있는 의미를 추구하고자 하는 존재임을 보여준다.

3. 사회와 개인의 변화를 이끄는 도구

철학은 사회적 변화와 개인의 성장을 이끄는 중요한 도구이다. 철학은 종종 혁명적인 사상을 통해 기존 사회 구조를 변화시키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불교의 창시자인 석가모니는 인도 사회의 카스트 제도를 부정하고, 모든 인간이 평등하다는 사상을 주장했다. 이는 당시 신분제 사회에서 평등과 자유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며, 수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구원을 주었다.

철학은 또한 개인의 변화를 이끄는 역할을 한다. 우리는 철학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되돌아보고, 잘못된 사고방식을 수정하며, 더 나은 삶을 추구할 수 있다. 기독교 철학에서 예수가 "부자가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귀에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다"고 말했을 때, 당시의 부유한 자들은 자신의 부에 대한 집착을 돌아보게 되었을 것이다. 철학은 이처럼 개인이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보다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4. 비판적 사고와 합리적 사고의 훈련

철학은 비판적 사고와 합리적 사고를 훈련시키는 학문이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정보와 관점을 접하게 되며, 때로는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쉽다. 그러나 철학은 단순히 정보를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정보가 옳은지, 합리적인지, 그리고 진실에 부합하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분석하는 능력을 길러준다.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에서 알 수 있듯이, 철학은 우리가 눈앞에 보이는 것만을 진실로 받아들이지 않고, 그 이면에 있는 진실을 탐구하도록 가르친다. 이를 통해 우리는 표면적인 현상에 휘둘리지 않고, 더 깊은 진리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게 된다.

결론

철학은 우리에게 잘못된 생각과 관념으로부터 해방을 주고, 인생의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게 하며, 사회와 개인의 변화를 이끌고, 비판적 사고를 훈련시키는 중요한 학문이다. 우리는 철학을 통해 세상과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올바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다. 철학은 단순한 학문적 탐구를 넘어서, 우리 삶의 방향을 제시하고, 더 나은 미래를 꿈꾸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